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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역설 재현되나…중성지방 많아야 치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비만한 사람이 더 오래산다는 '비만의 역설' 문제가 중성지방에서도 재현될 조짐이다. 중성지방의 증가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이지만 치매에서 만큼은 다다익선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호주 모나시대 공중보건 및 예방의학 공중젠조우(Zhen Zhou) 교수 등이 진행한 노인의 중성지방과 치매 위험의 연관성 관련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25일 게재됐다(doi.org/10.1212/WNL.0000000000207923).중성지방이 치매 영역에서는 많으면 많을 수록 예방효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중성지방(Triglyceride, TG)은 지질의 한 종류로 과도하게 축적될 경우 복부비만과 지방간을 일으킨다. 또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동맥경화 위험도가 커진다는 점에서 LDL-C와 함께 주요 위험인자로 분류된다.선행 연구들은 주로 콜레스테롤 수치의 변동성이나 중성지방이 많을 경우 치매 발병의 유발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반면 연구진은 높은 중성지방 수치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일부 연구에 착안, 지역사회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중성지방과 치매의 연관성 및 인지변화 분석에 착수했다.치매나 이전에 심혈관 사건이 없는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ASPREE 임상(n = 18294), Biobank(n = 68200) 데이터를 사용해 주요 결과로는 치매 발병률을, 이어 복합 인지 및 영역별 인지(전체 인지, 기억, 언어 및 실행 기능, 정신운동 속도)의 변화를 확인했다.중성지방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관련 위험 요인을 조정한 Cox 비례 위험 모델을 사용해 추정했고 인지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선형 혼합 모델을 사용했다.ASPREE 임상 및 Biobank에서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각각 75.1세, 66.9세였고 평균 중성지방은 106(80~142)mg/dl, 139(101- 193)mg/dl, 6.4년과 12.5년의 평균 추적 기간 동안 치매 환자는 823명, 2778명 발생했다.분석 결과 전체 ASPREE 코호트에서 중성지방이 두배가 되면 치매 위험은 약 18% 낮아졌고(HR 0.82), 이는 치매 위험 유전자인 APOE-ε4 유전 데이터가 있는 참가자를 하위 분석(n = 13976)한 경우와 Biobank 코호트 분석에서도 모두 유사했다(HR 각각 0.82, 0.83).또 중성지방이 높을수록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체적, 복합적 인지 및 기억력이 더 느리게 감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연구진은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노인은 중성지방 수치가 낮은 개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낮고 시간 경과에 따른 인지 저하가 더 느렸다"며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수록 치매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전반적인 건강이나 생활 습관이 개선이 결과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11-01 12:05:41학술

T3D 테라퓨틱스 개발 먹는 알츠하이머약 임상 2상서 실패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주사제 형태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 레카네맙이 상용화된 가운데 경구용으로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 T3D-959의 임상 2상 결과가 공개됐다.임상에서 설정된 주요 연구 종말점인 알츠하이머 질병 평가 척도(ADAS-Cog11) 및 환자 변화 평가 척도(CGIC)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T3D 테라퓨틱스가 개발중인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T3D-959의 임상 2상 탑라인 결과가 25일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CTAD) 국제 컨퍼런스에서 공개됐다.T3D-959는 알츠하이머나 기타 신경퇴행성 장애에 존재하는 포도당 및 지질 대사 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설계된 작은 분자, 경구 전달된 뇌 투과성 PPAR 델타/감마 이중 핵 수용체 작용제다.경구용 제제로 관심을 끈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T3D-959이 임상 2상에서 효과 입증에 실패했다. 다만 고위험군에서 일정 효과를 확인해 향후 추가 임상의 가능성을 열어뒀다.임상 2상 PIONEER 연구는 경도-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과 T3D-959를 이중맹검 방식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하도록 설계됐다.MMSE 14~26, 임상 치매 등급(CDR)-글로벌 0.5~2.0, CDR-SB 3.0) 이상을 가진 환자 총 250명을 대상으로 24주에 걸쳐 3가지 용량의 T3D-959 (15mg, 30mg, 45mg) 중 하나 또는 위약을 매일 한 번씩 경구 투여해 변화를 살폈다.분석 결과 모집단에서 주요 연구 종말점인 ADAS-Cog11 및 임상 글로벌 변화(CGIC)가 충족되지 않았다.연구진은 "임상 참여자 중 ApoE4 양성의 수가 적고, 45%는 낮은 pTau-217 비율을 가지고 있었다"며 "알츠하이머의 병리적인 바이오마커가 적었다는 점이 임상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혈장 pTau-217 비율은 알츠하이머 위험 및 심각도와 상관 관계가 있으며 병리학의 지표 역할을 한다. 실제로 pTau-217 비율이 높은 환자군을 따로 분석한 결과 30mg T3D-959 투약군에서 ADAS-Cog11 지표 충족뿐 아니라 혈장 아밀로이드-베타 42/40 비율 변화도 관찰됐다.알츠하이머 고위험 지표를 가진 환자군에서 T3D-959는 6개월 만에 아밀로이드-베타 42/40 변화에서 레카네맙과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나타낸 만큼 환자군 선별을 통한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연구진은 초록에서 "임상 2상에서 T3D-959의 강력한 안전 프로파일을 확인했다"며 "추후 연구에서 pTau217과 non-pTau217의 비율이 0.015 이상인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T3D-959 30mg을 평가할 필요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3-10-26 11:35:58학술

알츠하이머 전조 증상 규명…후각 상실 주요 지표 부상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아직까지 미지의 질병으로 남아있는 알츠하이머의 전조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가 나와 주목된다.바로 후각 지표로 65세 전후 민감도가 떨어지는 사람의 경우 급속하게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상관관계가 규명된 것이다.후각 상실을 일으키는 APOE e4 유전자 변이와 알츠하이머간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7일 미국신경과학회지(Neurology)에는 후각 지표와 알츠하이머병의 상관 관계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212/WNL.0000000000207659).현재 알츠하이머는 구체적 발병 기전 등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해 치료제 개발 등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이로 인해 의학자들은 알츠하이머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전조 증상을 통해 위험도를 예측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특히 최근 그중에서도 APOE e4 유전자와 알츠하이머간의 상관 관계에 대한 보고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전조 지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시카고 의과대학 메튜(Matthew S. GoodSmith)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 과연 실제로 이 유전자가 알츠하이머와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865명을 대상으로 후각 민감도를 측정하고 평균 5년 이상 추적 관찰하며 알츠하이머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APOE e4 유전자가 냄새 식별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후각 민감도의 지표로 삼은 셈이다.연구 결과 APOE e4 유전자에 변이를 가진 환자는 65세에서 69세 사이에 후각 민감도가 급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변이가 없는 대조군은 평균 3.9개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었지만 이들은 평균 3.2개의 냄새만을 감지했기 때문이다.이러한 변화는 알츠하이머병과도 민감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후각 민감도가 떨어진 환자들은 APOE e4 유전자에 급격한 변이가 일어났고 사고력과 기억력이 급속도로 감소한 이유다.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APOE e4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는 후각 민감도가 1.5배 더 감소할 위험이 높았고 사고력과 기억력이 감소할 위험도 1.74배나 높아졌다.메튜 교수는 "APOE e4 유전자가 급속도로 후각 민감도를 떨어트린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테스트 만으로 변이를 파악하는데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나아가 APOE e4 유전자 변이가 인지 기능 손상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알츠하이머 등 인지 기능 손상을 예측하는데 매우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3-07-28 11:57:52학술
분석

불붙은 치매 신약 경쟁…도나네맙 vs 레카네맙 승자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레카네맙이 미국 FDA로부터 두번째 치매 신약으로 승인받은지 불과 11일만에 도나네맙의 임상 3상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벌써부터 치매 신약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이 아밀로이드 베타(Aβ) 축적을 저해하는 같은 기전의 항체신약이라는 점, 비슷한 평가 척도의 사용 및 같은 기간인 18개월간 인지 기능 변화를 살폈다는 점에서 동일선상의 비교가 불가피해진 것.도나네맵의 경우 초기 경도 인지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인지 감소 속도가 최대 60%까지 지연되고 뇌의 아밀로이드 제거율이 90%에 달해 지표상으로는 레카네맙에 승기를 잡은 것이 아니냐는 평이 나온다.특히 환자의 상태에 따라 효과도 변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효과가 최대화되는 적정 대상군 선별이 도나네맙과 같은 항아밀로이드 계열 약제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임상 전문가들이 본 두 약제별 기전의 차이 및 장단점 등에 대해 정리했다.▲레카네맙 vs 도나네맙…임상 3상 맞불2021년 최초로 승인된 아두카누맙을 비롯해 레카네맙과 도나네맙 모두 뇌에서 끈적끈적하고 신경 독성을 유발, 뉴런을 손상시키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를 표적(항아밀로이드)으로 하는 항체 신약이다.기전이 같은 만큼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 효과뿐 아니라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부작용까지 공유한다.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에 기반한 신약간 비교는 태생적으로 불가피하다는 뜻.먼저 바이오젠과 에자이 사가 공동 개발한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방식의 3상 임상 CLARITY AD 임상 결과를 토대로 가벼운 인지 장애 또는 가벼운 치매 단계를 가진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위약 대비 도나네맙의 평가 척도별 상대적 속도 저하율3상은 아밀로이드 베타의 병리학 축적이 확인된 가벼운 인지 장애 또는 초기 치매 단계 환자로 이들을 1:1로 무작위 할당해 2주에 한 번씩 10mg/kg 용량으로 레카네맙이나 위약을 투약했다.연구 종말점은 임상 치매 등급 척도 합계 점수(CDR-SB)에서 기준치에서 18개월째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감소로 설정됐는데 레카네맙 투약군에서 위약군 대비 인지 기능 저하 속도의 27% 지연 효과가 확인됐다.릴리사가 개발중인 도나네맙의 임상 3상 풀데이터는 17일 네덜란스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 2023)에서 공개됐다.TRAILBLAZER-ALZ 2 임상은 초기 증상성 알츠하이머병(MCI 또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가벼운 치매)을 앓고 있는 60~85세 참가자 1736명의 참가자에서 한달 간격(처음 3회 투여 시 700mg, 이후 1400mg)으로 정맥 주사해 18개월까지 알츠하이머 평가 척도(iADRS) 및 CDR-SB로 변화를 평가했다.분석 결과 중간 수준의 타우를 가진 참가자 중 도나네맙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iADRS에서 35%, CDR-SB에서 36%까지 감소를 크게 둔화시켰고 특히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참가자들은 iADRS에서 60%, CDR-SB에서 46%까지 감소했다.▲다 같은 Aβ 항체 신약 아냐…효과부터 부작용까지 차이Aβ 가설에 기반한 신약들은 엄밀히 말해 진행되는 질병의 속도를 늦출 뿐 알츠하이머병을 원래대로 복원시키는 개선 효과는 없다.레카네맙 임상은 1차 연구 종말점 지표로 CDR-SB를 사용했고, 도나네맙은 1차 지표로 iADRS를, 2차 지표로 CDR-SB를 사용했다.CDR-SB 기준으로 두 임상 결과를 비교하면 레카네맙이 인지 기능 저하 속도의 27% 지연, 도나네맙이 36% 지연으로 도나네맙이 효과 면에서 우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편의성 면에서도 도나네맙이 승기를 잡았다. 두 약 모두 정맥 주사를 방식이지만 레카네맙은 2주마다, 도나네맙은 4주마다 투약하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인지장애 환자의 특성을 고려하면 편의성 면에선 도나네맙이 앞선다.도나네맙 관련 부작용 발생 비교효과 차이는 아밀로이드 작용 수준과 범위의 차이에서 발현된 것으로 풀이된다.레카네맙의 주요 타겟은 아밀로이드 베타 결합 초기의 원시섬유(protofibril)이고 올리고머에도 작용하지만 단백질이 서로 엉키면서 규칙적인 구조로 섬유화된 피브릴스(fibrils) 및 단량체(monomers)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진다.도나네맙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뭉친 플라크를 주요 타겟으로 하는데 이같은 작용 범위 차이는 다른 Aβ 항체 신약에서도 관찰된다. 플라크를 주 타겟으로 하는 아두카누맙은 올리고머에 대해선 작용하지 않고, 역시 플라크를 타겟으로 하는 칸테네루맙은 단량체와 원시섬유 대비 프브릴스에 친화력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치매학회 관계자는 "개발 중이거나 개발된 Aβ 항체 기반 약제만 해도 포네주맙, 크레네주맙, 도나네맙, 아두헬름, 레카네맙, 바피뉴주맙, 솔라네주맙 등 30여개가 넘는다"며 "기전이 미묘하게 달라 모두 동일한 효과와 안전성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치매 신약 후보물질들은 언제, 얼마나,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했는지가 효과에 영향을 미쳐 각 업체들도 용량과 환자 중증도 별로 임상을 여러 갈래로 쪼개서 진행한다"며 "따라서 임상 설계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Aβ 항체 신약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은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부작용으로 때때로 치명적인 뇌출혈과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ARIA는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APOE4 유전자 변형을 가진 경우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효과와 마찬가지로 부작용도 각 성분마다 차이를 보인다.높은 부작용 발생률로 우려를 산 아두카누맙은 3상 임상에서 35%의 ARIA-E 발생률을 기록했고 레카네맙은 12.5%를 기록했다. 레카네맙 투약군 중 17%가 뇌출혈을 일으켰고 13%가 뇌부종을 일으켰다.도나네맙의 경우 임상 참가자의 24%에서 뇌가 붓고 31%에서 뇌출혈이 발생했다. 중증 ARIA 환자의 발생률은 1.6%로 총 세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ARIA 사례의 대부분은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였으며 적절한 관리를 통해 안정화됐다.양동원 치매학회 이사장은 "APOE4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서 치매 발병 확률이 높아지지만 항아밀로이드 약제의 효과와 부작용도 덩달아 커진다"며 "레카네맙의 경우 ApoE ε4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에서 ARIA 발생률이 높아 FDA는 ApoE ε4 유전자형에 대한 테스트를 수행토록 했다"고 말했다.흥미로운 점은 도나네맙의 경우 ApoE4 대립 유전자 여부와 상관없이 효과가 일관됐다는 점. 도나네맙의 전반적인 치료 효과는 임상 기간 내내 계속 증가했으며, 위약과 비교했을 때 18개월 째에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났다.같은 기전이라는 점에 착안해 약제간 헤드 투 헤드로 직접 비교하는 임상은 이미 진행중이다.미국 브라운의대 신경과 스티븐 샐로웨이 등이 진행한 임상은 도나네맙과 아두카누맙 모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제거 기전을 갖는다는 점에 착안, 두 약제간 아밀로이드 제거 효과를 비교토록 설정됐다.자료사진미국 31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임상은 50~85세의 초기 알츠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매 4주마다 도나네맙 700~1400mg(n=74), 1~10mg/kg 아두카누맙(n=74)을 76주까지 투약한 후 결과를 살폈다.투약 6개월 후 비교 분석 결과 24.1 센틸로이드 미만으로 설정된 아밀로이드 제거 달성률은 아두카누맙이 64명 중 1명(1.6%)이었던 것에 반해 도나네맙은 25명(37.9%)이었고, PET으로 확인한 기저치에서 아밀로이드 센틸로이드 수치 변화는 아두카누맙이 17% 감소에 그친 반면 도나네맙은 65.2% 감소에 달했다.▲도나네맙 3상의 의미 "최적 환자에서 최대 효과"도나네맙이 환자를 연령, 증상별로 계층화한 임상을 설계, 환자별로 다른 효과를 증명하면서 최적의 효과를 보장하는 환자군 설정이 주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도나네맙은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경우 iADRS에서 60% 감소 효과를 나타낸 반면, 어느 정도 질환이 진행된 AD로 인한 경도 치매 환자들에선 iADRS에서 30% 감소로 효과가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연령별 하위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75세 미만 환자에서 도나네맙은 iADRS에서 48%, CDR-SB에서 45% 감소를 둔화시킨 반면 75세 이상에선 iADRS에서 25%, CDR-SB에서 29% 감소 지연으로 효과가 떨어졌다.최적 효과를 보기 위해선 증상이 시작되는 초기 환자 및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에 투약해야 한다는 것.양동원 치매학회 이사장은 "뇌 속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에서 이를 제거해도 인지 기능 개선에 효과가 없어 다양한 임상들이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하도록 임상 설계를 바꿨다"며 "실제로 최근 항아밀로이드 기반 약제 임상 결과를 보면 질병 진행을 늦추는 효과는 병의 초기일수록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그는 "아밀로이드 축적이 표면화되기 10~15년 전부터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축적이 진행되기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항아밀로이드 신약을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며 "아직 증상이 발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 여부도 임상의 관점에서 중요한 관심사"라고 제시했다.한편 도나네맙 임상 3상은 투약 환자 선별에 있어 타우 수치의 판별 필요성을 제시한다.도나네맙 복용군 중 타우 수치가 낮거나 중간 수준인 사람들은 위약을 복용한 사람들보다 76주 동안 인지 저하 속도가 35% 더 느리게 감소했지만 타우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도나네맙 투약 여부에 상관없이 인지 저하 속도가 같은 비율로 감소했다.이 역시 최적 환자에서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로 향후 다양한 항아밀로이드 기반 약제가 상용화될 경우 학회 차원의 약제별 최적 환자 선별 기준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실제로 치매학회는 항아밀로이드 약제의 원활한 사용을 위한 움직임에 동참했다.치매학회는 "아두카누맙이 보여준 가능성에 이어서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이 좋은 임상 결과를 보임으로써, 환자와 가족, 그리고 의료진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며 "하지만 비싼 약값과 낮은 임상적 효과, 그리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기뻐하기만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런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에는 새로 개발된 약물의 적절한 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함께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에 대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 ALZ-NET(Alzheimer’s Network for Treatment and Diagnostics) 이라는 등록 사업을 시작했다"며 "대한치매학회도 국제 ALZ-NET 의 한 축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7-19 05:30:00학술

알츠하이머 신약 도나네맙, iADRS 척도 최대 60%↓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세번째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거론되는 도나네맙이 기대감에 걸맞는 효용성을 증명했다.경도인지장애를 가진 참가자들에서 도나네맙은 위약 대비 알츠하이머 평가 척도(integrated Alzheimer’s Disease Rating Scale, iADRS)의 최대 60% 감소 등 특히 질병의 초기 단계일수록 강한 효과를 나타냈다.현지시간 17일 네덜란스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 2023)에서 릴리사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신약 도나네맙의 TRAILBLAZ-ALZ 2 임상 3상 데이터가 공개됐다.자료사진도나네맙은 앞서 승인된 레카네맙과 마찬가지로 축적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에 기반한 치료제다.TRAILBLAZER-ALZ 2 임상은 초기 증상성 알츠하이머병(MCI 또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가벼운 치매)을 앓고 있는 60~85세 참가자에서 도나네맙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3단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연구로 설계됐다.임상에는 PET 영상에 의한 아밀로이드 플라크 영상 및 타우 스테이징과 관련된 인지 평가를 기반으로 8개국 1736명의 참가자를 등록했다.연구진은 질병 진행에 대한 예측 바이오마커인 타우 수준에 의해 질병 진행의 후기 병리학적 단계를 나타내는 저중간 타우 그룹 또는 고타우 그룹으로 계층화한 후 iADRS 척도 및 임상 치매 등급 합계(CDR-SB)를 포함해 인식과 기능을 18개월에 걸쳐 평가했다.분석 결과 중간 수준의 타우(n=1182)를 가진 참가자 중 도나네맙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iADRS에서 35%, CDR-SB에서 36%까지 감소를 크게 둔화시켰다.이어 아밀로이드 양성 초기 AD 참가자(n=1736) 중 도나네맙 투약군은 iADRS에서 22%, CDR-SB에서 29%까지 감소를 둔화시켰다.저중도 타우 참가자들에 대한 하위 분석에선 초기 사용일수록 도나네맙의 효과가 강화된다는 점이 확인됐다.경도인지장애(n=214)를 가진 참가자들에서 도나네맙은 iADRS에서 60%, CDR-SB에서 46% 감소했고, AD로 인한 경도 치매 환자들(n=534)의 경우 도나네맙은 iADRS에서 30%, CDR-SB에서 38% 감소했다.연령에 기초한 저중형 타우 참가자에 대한 하위 분석은 75세 미만 환자에서 도나네맙의 더 큰 이점을 보여줬다.75세 미만(n=542)의 참가자에서 도나네맙은 iADRS에서 48%, CDR-SB에서 45% 감소를 둔화시켰고, 75세 이상의 참가자(n=551)에선 iADRS에서 25%, CDR-SB에서 29% 감소를 지연시켰다.이같은 결과는 ApoE4 대립 유전자를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지 않은 참가자를 포함해 다른 하위 그룹에서도 유사했다.도나네맙의 전반적인 치료 효과는 시험 기간 내내 증가했으며, 위약과 비교했을 때 18개월에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났다.
2023-07-18 12:04:40학술

사실상 첫 치매 신약 기록한 레카네맙…"과도한 기대 금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를 정식 승인하면서 사실상 첫 치매 신약이 탄생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기존에 승인된 아두카누맙이 효과와 부작용 논란에 시달린 것과 달리 임상에서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 임상적으로 활용 가능한 약제로 손색이 없다는 것.다만 레카네맙은 상대적인 인지 저하 속도 지연에 있어 효과를 증명했기 때문에 '완치' 개념과는 거리가 있고, 일부 유전자형에서 뇌부종 발병률의 상승, 가격까지 변수로 남아있어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레켐비 제품 사진12일 의학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알츠하이머병 항체 신약 레카네맙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바이오젠과 에자이 사가 공동 개발한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한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 기반 치료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속에서는 신경독성을 가진 아밀로이드 베타(Aβ) 축적이 일어나는데 레카네맙은 이런 응집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한다.이번 승인은 3상 임상시험인 CLARITY-AD의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가벼운 인지 장애 또는 가벼운 치매 단계를 가진 1795명을 대상으로 레카네맙(10mg/kg) 또는 위약을 격주로 18개월 투약한 결과 인지기능 척도인 CDR-SB의 감소에서 레카네맵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27% 지연이 나타났다.EQ-5D-5L 및 QOL-AD 척도를 사용한 삶의 질 측정 분석 결과에서도 레카네맙 투약군은 18개월 동안 평균 50%의 개선이 나타났다.문제는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을 근원적으로 막는다는 점에서 레카네맙이 치매를 완치하는 약으로 호도되고 있다는 점. 게다가 저하된 인지 기능을 복원시키는 것이 아닌 저하 속도를 상대적으로 늦춘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주요 사항이다.D대학병원 신경과 교수는 "아두카누맙이 첫 치매 신약으로 나왔지만 FDA 내부 위원들까지 승인에 반대했을 정도로 효과 논란이 있었다"며 "승인 역시 치매 치료제가 없는 제한적인 상황을 고려한 임시변통의 의미가 강했다"고 말했다.그는 "반면 레카네맙은 아두카누맙에서 제기됐던 효과, 부작용 논란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것은 맞다"며 "그렇지만 이를 완치 개념의 치매 신약으로 접근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바이오젠이 공개한 레카네맙과 위약의 CDR-SB 점수 변화 그래프. 레카네맙 투약군은 위약 대비 인지 저하 속도의 지연이 관찰됐을 뿐 저하가 지속되는 경향성은 같다.그는 "CDR-SB 지표상 27% 지연은 위약 대비 상대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의미일 뿐 그래프를 보면 두 군 모두 떨어지는 것(악화)은 똑같다"며 "18개월이라고 해 봤자 1년 6개월을 관찰한 것이기 때문에 10년 정도 추적관찰하면 결국 악화의 종착점은 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치매 치료제로 사용되는 대다수 약제가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을 막는 치료제의 탄생은 상징적인 의미이자 치매 치료제 개발의 시작을 알린다는 것이 그의 판단.그는 "과거 임상에서 치매 발현 이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이 위협받았다"며 "레카네맙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과도하게 축적되기 전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본 만큼 보다 초기에 투약하는 임상 진행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ARIA 부작용과 가격도 저항대로 작용할 전망이다.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제거 기전 약물에서 공통적으로 ARIA(아밀로이드 관련 부종 영상 이미지) 부작용이 관찰되는데 특히 일부 유전자형에서 발현 빈도가 높다.ARIA의 대부분의 경우가 경미하거나 무증상이지만, 중증 ARIA는 CLARITY-AD에서 0.7%의 발병률을 나타냈다.ApoE ε4 대립 유전자 2개를 가진 경우 ApoE ε4 대립 유전자 1개만 가진 경우보다 ARIA 발생률이 훨씬 높고 항응고제 약물을 복용한 참가자들도 레카네맙 투약에서 더 많은 수의 뇌출혈을 경험했다.FDA 역시 ApoE ε4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에서 ARIA 발생률이 높아 레카네맙 처방 정보에 치료 시작 전 ApoE ε4 유전자형에 대한 테스트를 수행토록 했다.A대학병원 신경과 교수는 "다양한 기전으로 수 많은 치매 신약이 개발되고 있지만 일반인이 기대하는 완치 개념으로 접근하진 않는다"며 "당장 임상 현장에서 기대하는 건 적절한 효과와 부작용, 가격의 절충점을 맞춘 신약"이라고 말했다.그는 "아두카누맙이 처음 등장했을 때 연간 약제비가 약 6600만원으로 책정됐고 이어 반값으로 낮췄지만 상업적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며 "레카네맙의 연간 약제비는 연간 약 33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마저도 효과에 비하면 과도한 측면이 없잖아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연간 수 천만원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 환자군은 많지 않기 때문에 보험 등재 시 약가 조정이 처방 활성화의 관건"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에 들어온다면 처방 수요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023-07-13 05:30:00학술

효과 논란 씻어내나…FDA, 2호 치매 신약 승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현지시간 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알츠하이머병 항체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승인했다.앞서 승인된 아듀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이 효과 논란에 시달렸던 것과 달리 레켐비는 효과 면에서 우위를 보여 치료제가 제한적이었던 임상 현장에 유용한 처방 옵션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바이오젠과 에자이 사가 공동 개발한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한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 기반 치료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속에서는 신경독성을 가진 아밀로이드 베타(Aβ) 축적이 일어나는데 레켐비는 이런 응집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한다.레켐비 제품 사진FDA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방식의 3상 임상 CLARITY AD 임상 결과를 토대로 레켐비를 가벼운 인지 장애 또는 가벼운 치매 단계를 가진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3상은 아밀로이드 베타의 병리학 축적이 확인된 가벼운 인지 장애 또는 초기 치매 단계 환자로 이들을 1:1로 무작위 할당해 2주에 한 번씩 10mg/kg 용량으로 레켐비나 위약을 투약했다.레켐비의 연구 종말점은 임상 치매 등급 척도 합계 점수에서 기준치에서 18개월째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감소로 설정됐는데 레켐비 투약군에서 위약군 대비 인지 기능 저하 속도의 27% 지연 효과가 확인됐다.FDA는 신경계 약물자문위원회를 소집,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레켐비가 임상적 이점에 대한 증거를 제공했는지 여부를 논의한 결과 모든 위원들은 연구 결과가 임상적 이점을 검증했다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앞서 아듀헬름의 경우 FDA 자문위원들이 일관되지 않은 3상 임상의 효과 등을 이유로 승인에 부정적 입장을 냈던 것과 달라 레켐비는 임상 결과로써 확실한 효과를 나타낸 것.레켐비의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은 두통, 주입 관련 반응 및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에서 주로 발생하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다.ARIA는 뇌 표면에 작은 출혈을 동반하거나 뇌의 일시적인 붓기가 발생하는데 보통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결된다.특히 ApoE ε4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에서 ARIA 발생률이 높아 처방 정보에는 치료 시작 전 ApoE ε4 유전자형에 대한 테스트를 수행하도록 했다.
2023-07-07 11:38:49제약·바이오

뉴로핏, 북미핵의학분자영상학회 연례회의 참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뉴로핏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3 북미핵의학분자영상학회 연례회의(SOCIETY OF NUCLEAR MEDICINE & MOLECULAR IMAGING ANNUAL MEETING, SNMMI)에 참가했다고 28일 밝혔다.이번 학회에서 뉴로핏은 부스 전시를 통해 PET 영상 자동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Neurophet SCALE PET)을 소개했다. 뉴로핏 스케일 펫은 PE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영상과 MRI(자기공명영상)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다.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뇌신경 세포 대사 감소 등에 대한 SUVR(Standardized Uptake Value Ratio: 표준섭취계수율) 값을 자동으로 제공한다.PET 영상 촬영은 양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인 물질을 정맥에 주사하고 그 물질이 몸속에서 사용되는 모양을 확인 후 기능적인 변화를 찾아내 질병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뇌에 침착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확인하는 아밀로이드-PET 영상 검사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해 활용된다.특히 최근 등장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은 뇌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신약으로 투약 전후에 아밀로이드-PET 영상 검사가 필수다. 뉴로핏은 향후 뉴로핏 스케일 펫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처방 및 예후 관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뉴로핏은 디지털 포스터 발표를 통해 뉴로핏 스케일 펫을 활용한 PET 영상 분석 연구 성과도 공개했다.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정보 APOE ε4와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 침착의 상관관계에 대한 검증 연구다.APOE ε4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높은데 뉴로핏은 연구를 통해 APOE ε4에 의해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타우 단백질 축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검증 연구는 뉴로핏 스케일 펫으로 뇌 영상 바이오마커의 SUVR 값을 분석해 진행됐다.빈준길 뉴로핏 대표이사는 "이번 학회에서 뉴로핏의 PET 영상 분석 기술 및 연구 성과를 글로벌 유수의 핵의학과 의료진과 전문가들을 만나 소개해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며 "뉴로핏 스케일 펫은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사성 추적자를 활용한 PET 영상을 분석할 수 있어 향후 파킨슨병 등 PET 영상을 활용하는 다양한 뇌질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06-28 10:51:46의료기기·AI

레켐비 완전승인 지위 격상 기대…FDA 자문위 권고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완전승인 권고를 받으며 미국 내 영향력이 강화될 전망이다.레켐비 제품사진에자이와 바이오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말초‧중추신경계 약물 자문위원회(PCNS)가 레켐비를 완전승인할 것을 권고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앞서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지난 3월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받은 레켐비를 완전승인으로 허가 지위를 격상시키기 위해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sBLA)를 접수한 바 있다.해당 추가 승인 신청의 근거가 된 임상은 대규모 글로벌 확증 임상 3상 시험 Clarity AD으로, 레켐비는 18개월 시점에서 임상치매평가척도(CDR-SB) 점수가 1.21을 기록해 위약 1.66 대비 기능 저하 속도를 27% 지연시켰다. 지연 효과는 빠르면 6개월 시점부터 나타났다.주요 2차 변수에서도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아밀로이드 PET 하위 연구에서 레카네맙군은 3개월 시점부터 뇌 아밀로이드 축적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이와 관련해 FDA 말초‧중추신경계 약물 자문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한 정맥주사제 레켐비 100mg/mL의 임상적 혜택이 Clarity AD의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고 결론을 내렸다.또한 자문위원회는 레켐비의 전반적인 유익성-위해성 프로파일과 데이터의 임상적 의미를 확인했으며, 아포지질단백질E(ApoE) ε4 동형접합체 환자, 항응고제 병행 치료가 필요한 환자, 아밀로이드 뇌혈관병증(CAA) 환자 등 특정 하위그룹에서의 사용에 대해 논의했다.자문위 권고에 따라 레켐비의 승인이 완전승인으로 전환되면 미국 시장에 환자처방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레켐비의 가격은 연간 2만6500달러(약 3400만원)로 아두헬름의 5만6000달러의 거의 절반 수준이지만 아직 미국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의 보장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완전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CMS가 아두헬름 임상에 참여한 환자 외에는 보험 급여를 제한한 것은 물론 항아밀로이드 항체에 대해 보장범위를 제한했기 때문.이에 대해 미국 에자이의 이반 청 CEO는 "메디케어 환자들은 당분간 에자이와 바이오젠의 신약에 접근할 수 없고 이 기간에 매출이나 수요 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에자이의 계획은 레켐비의 완전 승인의 신청"이라고 밝혔다.FDA의 레켐비 완전승인 유무에 관한 결정은 오는 7월 6일에 결정될 예정으로 최종 결정에 따라 레켐비의 시장안착 향방이 가릴 것으로 전망된다.
2023-06-12 12:12:13제약·바이오

FDA 문턱 넘은 치매약 레카네맙, 부작용에 발목 잡히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바이오젠과 에자이의 두 번째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 레카네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조전부 허가(가속승인)를 받은 가운데 임상적 활용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위약 대비 임상치매평가척도(CDR-SB)에서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27% 지연시켰지만 뇌출혈, 뇌부종 관련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제한적인 활용도를 가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 것.이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조전부 허가를 받은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 제품 사진전문가들은 뇌출혈과 같은 해당 부작용이 주로 APOE4 유전자형에서 발견된다며 약제 가이드라인에서 고위험군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활용성이 있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레카네맙은 베타-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신약으로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대상으로 한다.9일 레카네맙이 FDA 문턱을 넘었지만 처방 정보에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ARIA) 부작용 경고가 포함됐다.같은 기전의 치매신약 아두카누맙 역시 고용량 투약자에서 ARIA 발생률이 40%를 넘기면서 베타-아밀로이드 기반 신약의 '고질병'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레카네맙 투약군에서 2명의 다발성 뇌출혈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이런 의혹에 불을 지폈다.이달 초 국제학술지 NEJM은 레카네맙 임상 3상 풀데이터 공개와 함께 별도로 다발성 뇌출혈 사례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사망 사례 외에도 "정맥내 레카네맙을 3회 투여받은 환자에서 발생한 수많은 급성 뇌내 출혈 사례를 보고한다"고 언급해 다수의 급성 뇌출혈 사례가 있었음을 시사했다.이와 관련 베타-아밀로이드 기반 치매 신약 임상에 참여한 A 신경과 교수는 "여러 연구를 보면 APOE δ4 유전자를 가진 환자들에게 ARIA 부작용이 자주 발생한다"며 "ARIA가 발생한다고 해서 무조건 중증으로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ARIA 발생 여부 자체가 약제의 활용성을 결정 짓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그는 "임상 과정에서 ARIA를 경험한 환자들이 몇몇 있었지만 금방 회복했고 이후 별다른 증상이 이어지진 않았다"며 "베타-아밀로이드를 타겟으로 하는 치매신약이 같은 기전을 가졌다고 해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실제로 공개된 레카네맙 사망 사례에서 해당 환자는 APOE δ4 대립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저하 초기 단계에 있던 65세 환자는 세 번의 정맥 내 레카네맙 주입(2주에 한 번 주입)을 받았고, 뇌졸중 81일 전에 수행된 자기공명영상(MRI)에서 미세출혈, 부종,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이 없었다.A 교수는 "레카네맙은 단백질 피브릴을 제거하지만 아두카누맙은 좀 더 진행된 형태의 단백질 덩어리 플라크를 제거해 임상적인 효과뿐 아니라 부작용에서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따라서 아두카누맙에서 ARIA 부작용이 빈번해 레카네맙도 비슷한 부작용을 가질 것으로 예단하는 것은 성급하기 때문에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그는 "해외에서 특정 APOE 유전자형에서 뇌 관련 부작용이 빈번하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에서도 APOE 특정 유전자형에서만 부작용 발생 여부를 확인한 바 있다"며 "국내 조사에선 발생률이 특별히 더 높지 않아 뇌 관련 부작용이 APOE 유전자형에 기인한 것인지, 인종별 차이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이어 "신약이 FDA 문턱을 넘으면서 활용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이해하지만 모든 약제는 이익과 불이익의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임상의 관점에서 봤을 때 레카네맙의 부작용 위험은 APOE δ4 유전자형 보유자나 항혈전제 투약자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현장에서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3-01-30 05:10:00학술

호르몬요법, 알츠하이머 효과 확인…APOE4 유전자 단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호르몬 대체 요법이 APOE4 유전자형을 가진 폐경기 여성에서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그간 호르몬 대체 요법과 인지기능의 상관성 관련 연구들이 상반된 결과를 내놓았지만 이번 연구로 보다 효과적인 환자군을 식별할 수 있게 됐다.자료사진영국 노리치의대 라샤 살레 등 연구진이 진행한 유럽 알츠하이머병 예방(EPAD) 코호트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BMC에 9일 게재됐다(doi.org/10.1186/s13195-022-01121-5).치매의 위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높은데 폐경기 동안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감소가 신경병리학 관련 증상 발현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인지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호르몬 대체요법(HRT)을 사용하는 것이 상반된 결과를 보여 왔다는 점.APOE는 지단백질의 분해 역할을 하는데 특히 APOE4는 뇌 속 베타 아밀로이드 배출을 저해해 치매의 강력한 위험 인자로 꼽힌다.연구진은 HRT에 대한 인지 반응 차이에 APOE 유전자형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분석에 들어갔다.분석은 유럽 EPAD 코호트 참가자들의 기준 데이터를 사용해 HRT 요법을 시행한 총 1906명을 대상으로 APOE 유전자형과 인지 기능의 상호작용 변화를 살폈다.인지 평가에 사용된 방법은 ▲Mini-Mental State Examination(MMSE) ▲신경심리학적 상태 평가 검사(RBANS) 총 점수 ▲포마운틴 테스트(FMT) ▲슈퍼마켓 트롤리 가상 현실 테스트(SMT)였다.분석 결과 총 RBANS 점수에서 APOE-HRT 상호작용 가능성을 발견했다. HRT를 받은 모든 그룹 중 APOE4를 가진 그룹에서만 일관되게 RBANS 기억 지연 지수에서 유의한 상향이 관찰됐다.연구진은 "APOE4 유전자형을 가진 여성에게 HRT를 시행할 경우 기억 지연 및 편도체 볼륨이 향상된다"며 "이는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인구집단에서 효과적인 표적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1-18 11:59:54학술

신약 효과 기대 높이는 레켐비…아두헬름 악몽 지울까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바이오젠과 에자이의 두 번째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수많은 논란으로 얼룩진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의 그늘을 지울 수 있을까?부작용에 대한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현재까지 임상 현장에서 내린 평가는 긍정적이다. 향후 국내에 도입된다면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권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왼쪽부터) 라켐비, 아두헬름 제품사진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를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 했다고 발표했다.이번 승인은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지닌 50~90세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레카네맙과 위약을 비교연구한 Clarity AD 3상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연구에 따르면 레켐비는 18개월 시점에서 임상치매평가척도(CDR-SB) 점수가 1.21을 기록해 위약 1.66 대비 기능 저하 속도를 27% 지연시켰다. 지연 효과는 빠르면 6개월 시점부터 나타났다.주요 2차변수에서도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아밀로이드 PET 하위 연구에서 레카네맙군은 3개월 시점부터 뇌 아밀로이드 축적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상급종합병원 신경과 A교수는 "알츠하이머 질환을 가지고 있는 젊은 환자이고 향후 치매가 진행될 것 같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며 "의사로서 환자에게 당연히 추천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와 더불어 비용적인 문제 등 국내 상황을 지켜봐야할 필요성은 있다"며 "이와 별개로 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있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특히, 전문가들이 레켐비를 아두헬름과 다른 선상에 두고 있는 이유는 임상 설계와 결과면에서 의문 부호를 해소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대한치매학회 양동원 이사장은 "같은 아밀로드 베타 기전의 약물인 아두헬름 임상은 중간 분석 단계에서 중단됐다가 용량을 바꿔 추가 진행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반면 레카네맙은 같은 기전의 약물로 깔끔하게 임상을 마무리했고 기존 약제 대비 효과면에서 앞섰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는 결과"라고 설명한 바 있다.레카네맙의 임상에 참여중인 서울 상급종합병원 신경과 B교수는 "치료제의 효과성을 볼 때 아밀로이드 베타가 얼마나 감소하는지(wash out) 여부와 임상적 유지되는지가 중요했지만 아두헬름의 경우 임상적 부분에 있어서 추가적인 통계 과정이 있어야 했다"며 "레켐비의 경우 이러한 부분 없이 아미로이드 베타를 감소하는 바이오마커와 임상적 효과 모두 만족됐다"고 밝혔다.레켐비-위약군 1차 평가지표 임상치매평가척도(CDR-SB) 점수 변화(자료 바이오젠)다만 레켐비에도 변수는 존재한다. 레켐비는 현재 뇌부종과 출혈을 동반하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에 대한 안전성 이슈가 존재하며 처방 정보에도 이에 대한 부작용 경고가 포함됐다.B 교수는 "다발성 뇌출혈이나 뇌졸중의 경우 사망까지 이어진 만큼 주요 리스크지만 특정 ApoE 유전자를 가진 환자에서 ARIA가 더 발생하는 현상 있어 추가 데이터 분석이 있어야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아두헬름보다 낮지만 여전히 비싼 레켐비…가격 허들 문제는?바이오젠과 에자이는 레켐비가 임상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둔 만큼 아두헬름의 실패를 뒤집기 위해서라도 상용화 안착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문제는 여전히 비용측면에서 넘어야할 심리적 장벽이 존재한다는 점이다.에자이에 따르면 레켐비의 가격은 연간 2만6500달러(약 3400만원)로 아두헬름의 5만6000달러의 거의 절반 수준이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에자이는 "레켐비 치료로 기대할 수 있는 환자 당 연간 가치를 3만7600달러로 추정하지만 이보다 낮은 2만 6500달러로 책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미국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가 아두헬름 임상에 참여한 환자 외에는 보험 급여를 제한한 것은 물론 항아밀로이드 항체에 대해 보장범위를 제한했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매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상태다.미국 에자이의 이반 청 CEO "메디케어 환자들은 당분간 에자이와 바이오젠의 신약에 접근할 수 없고 이 기간 동안 매출이나 수요 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에자이의 계획은 레켐비의 완전 승인을 신청하는 것이다"고 전했다.즉, 레켐비가 CMS의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가속승인을 넘어 완전승인을 받아 항아밀로이드 항체의 메디케어 적용을 제한하는 미국 국가단위의 급여결정 절차인 국가보장결정(NCD)의 허들을 넘어야 한다는 의미다.이 같은 이유로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레켐비 정식 허가를 위해 조건부 허가가 내려진 날 FDA에 추가 생물의약품 허가 신청서(sBLA)를 제출한 상태다.이반 청 CEO는 "레켐비 출시와 관련해 단계접근을 계획하고 있으며 본질적으로는 완전승인을 통해 미국 전역 의료 시스템에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1-10 05:30:00제약·바이오

7전 8기 들어선 치매 치료제…아밀로이드 가설 건재 과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뇌 속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이 신경 독성을 유발, 치매의 주 원인이 된다는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이 재차 부상하고 있다.해당 가설을 기반으로 개발된 치매 신약의 거듭된 실패 및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의 조작설까지 겹치면서 신뢰성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최근 레카네맙 3상 결과로 반전의 기틀을 마련한 것.덧붙여 같은 기전의 도나네맙도 아밀로이드 감소와 병리적 인지 기능과의 상관성을 입증하며 여전히 치매 치료제 개발에 있어 유효한 가설 지위를 확인했다.11일 의학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임상치매척도(CDR-SB)의 변화를 살핀 레카네맙 임상(Clarity AD) 3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이 재부상중이다.자료사진알츠하이머 등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비정상적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관찰된다는 점에 착안, 다양한 제약사들이 이를 제거하는 기전의 신약 개발에 매달려왔다.문제는 이에 기반한 알츠하이머병 신약 크레네주맙이 실패한 데 이어 FDA에서 턱걸이 승인된 아두헬름 역시 효과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는 것. 지난 7월 아밀로이드 가설의 토대가 된 유력 논문의 임상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말그대로 해당 가설의 수난 시대가 펼쳐졌다.반전의 기틀은 레카네맙 임상 탑라인 결과가 마련했다.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중 레카네맙을 투약한 그룹에서 위약 대비 약 27%의 인지기능 저하 개선이 보고된 것. 이에 아밀로이드 축적이 일어나기 전 극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새 임상의 필요성 및 보다 확실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양동원 치매학회 이사장은 "여러 연구에서 아밀로이드의 축적이 뇌의 인지 기능 저하와 직접적인 상관성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아밀로이드 제거 기전 신약이 지속 실패하면서 신뢰도가 다소 하락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듯 아밀로이드만큼 확실하고 유효한 가설은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인지 기능 저하에 아밀로이드 축적이 10~15년 전부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축적이 진행되기 전 극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아밀로이드 제거 기전 신약의 임상을 진행하면 보다 확실히 효과 여부를 판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치매 치료제 임상 대다수는 투약 시기가 병세가 진행된 이후 시점이라 늦은 감이 없잖아 있다"고 지적했다.릴리가 개발중인 도나네맙 성분도 아밀로이드 제거에 기반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연구에선 아밀로이드 감소와 타우 병리 및 임상 결과의 관련성을 입증하며 가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국제학술지 JAMA Neurology에 지난달 공개된 도나네맙 관련 연구(doi:10.1001/jamaneurol.2012.2793)는 아밀로이드 감소가 실제 타우 병리 및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임상적 변화를 유도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연구다.TRAILBLAZER-ALZ으로 명명된 임상 2상은 2017년 12월 18일부터 2020년 12월 4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56개 의료기관에서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을 가진 60~85세를 대상으로 4주마다 도나네맙 1400mg을 최대 72주간 투약해 변화를 살폈다.분석 결과 도나네맙 투약군에서 타우 축적 둔화가 보고됐다. 질병 진행 모델 분석에선 ApoE4 보유자에서만 아밀로이드 감소 시 알츠하이머 질환 등급 척도 변화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ApoE4는 치매 발현 위험 인자로 분류된다. 아밀로이드 축적과 비슷하게 타우 단백질도 변성이 일어날 때 치매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진은 "도나네맙 투약군의 추가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준선 아밀로이드 수준은 아밀로이드 감소량과 직접 관련이 있으며 아밀로이드 축적이 클 수록 아밀로이드 제거를 달성할 확률이 낮아졌다"며 "도나네맙은 뇌피질 영역의 타우 축적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양동원 이사장은 "11월 레카네맙의 풀 데이터와 함께 로슈가 개발중인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 기반의 간테네루맙 임상 결과도 공개된다"며 "이 두 임상 결과는 향후 아밀로이드 가설에 기반한 약제들의 지속 개발 가능성에 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10-12 05:58:10학술

기대하던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카누맙 활용성 '반신반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치매학회가 18년만에 나온 알츠하이머병 신약 아두카누맙(상품명 아두헬름)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 여부에 대해 고찰했다.아밀로이드 감소와 같은 부차적 바이오마커 감소로 '턱걸이 승인'된 데다가 유럽에서는 승인이 거절되는 등 효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실제 효과 여부 확인까지는 시간의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16일 대한치매학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아두카누맙에 대해 양동원 이사장, 이애영 회장을 포함 총 4명이 패널 논의를 진행했다.2021년 6월 미국 FDA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아두카누맙을 조건부 승인한 바 있다.아두나누맙은 2003년 이후 18년만에 승인된 신약으로 알츠하이머병의 병인 기전을 고려해 개발된 단일클론항체 약제다.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뇌에서는 비정상적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이 보고되는데 이런 단백질 덩어리(플라크)가 신경 독을 생성, 뇌 인지 기능을 서서히 악화시킨다는 것이 학계 정설이었다.16일 대한치매학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아두카누맙에 대한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모색했다.아두카누맙은 이 플라크를 제거를 목표로 개발된 약제. 완치 개념은 아니지만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인정 받았지만 FDA 내부 자문 위원을 포함한 학계에서 실제 '임상적 효과' 여부에 대해선 논쟁이 진행중이다.치매임상평가척도점수(CDR-SB)의 수치 변화로 설정된 임상에서 실패한 만큼 부차적인 지표인 아밀로이드 축적 감소가 기전만으로는 확실한 효과 담보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실제로 FDA도 신약 승인 당시 논란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으며 대리표지자인 아밀로이드 PET 결과만이 아니라 임상적 호전 여부를 후속 임상시험을 통해 제시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지만 유럽 EMA는 승인을 거부했다.대한치매학회는 "아두카누맙 승인은 많은 논쟁이 있었던 결정이지만 환자와 임상의사, 연구자 모두에게 오랜만에 고무적인 소식임은 틀림없다"며 관련 내용을 회원에게 공지하며 향후 엄밀한 과학적 검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역시 이날 논의의 핵심은 아밀로이드 제거 기전이 실제 임상적 효용성으로 이어지느냐에 집중됐다.이재홍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결과적으로는 임상의 주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FDA의 승인 결과를 선뜻 받아들이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다"며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발되는 신약 중 완치 개념 약제는 요원해 보이기 때문에 FDA에서 의학계 역풍을 감안하고도 신약을 승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제까지 알츠하이머병 신약에 들이댔던 엄격한 잣대를 생각하면 승인이 쉽지 않은 약물"이라며 "사후 분석에서 14번 이상 10mg 고용량을 투약한 환자군에서 CDR-SB 개선이 보인다는 것은 듣기에 따라서 다소 억지 주장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환자들 중 0.1%만이 최종 임상 리뷰를 통과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전통적인 FDA의 승인 기준에서는 상당한 파격이고 전향적인 자세가 엿보이는 부분"이라며 "ENGAGE 임상은 효용 증명에 실패했지만 바이오마커 감소를 보였기 때문에 과연 바이오마커 개선이 임상적 효과로 이어지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과대해석을 경계했다.아밀로이드 감소는 물론 tau 단백질 감소와 같은 바이오마커 감소 효과를 볼 때 향후 임상적 개선도 예상할 수 있지만 시간의 검증을 더 거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양동원 이사장은 "고용량 투약후 1년, 2년까지 아밀로이드와 tau가 지속 감소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다"며 "아밀로이드 제거 효과는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제시했다.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 감소 효과는 있지만 이것이 임상적인 효과로 나오는 것은 수개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tau 단백질도 떨어졌는데 그 환자군이 적어 실제 효과 여부를 관찰하려면 더 기다려야 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애영 회장은 아두카누맙의 부작용 발생 측면에서 효용성을 제한했다. 아두카누맙 투약군에서 ARIA(아밀로이드 관련 부종 영상 이미지)는 ApoE E4 캐리어를 가진 사람에서 보다 흔하게 발생한다(43%). 또 ARIA-E는 투약 7번째 약 50%에서, 투약 12번째에서 90% 발생한다.이 회장은 "고용량에서 40%가 넘는 환자들이 ARIA를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 투약 기간, 회수에 따라 관찰이 필요하다"며 "ApoE E4 캐리어 보유 여부에 따라 발생이 7배까지 차이가 나 치료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김상윤 교수 역시 "임상에서 환자 모집은 타 질환이 있으면 탈락시킬 정도로 굉장히 엄격한 조건으로 모집했다"며 "이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환자군 특성과 다르기 때문에 심장질환이 있거나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어 투약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그는 "임상에서도 특정 환자군에서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에 국내에 약제가 도입된다면 임상과 비슷하게 부작용, 효과를 고려한 엄격한 투약 환자군 선택이 필요하다"며 "투약 여부 결정은 각자 임상의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다만 적당한 신약이 없는 치료 환경을 고려하면 대다수 의료진은 '투약 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관건은 수 천만원에 달하는 약가라는 것.이재홍 교수는 "아두카누맙의 약가는 초기 6500만원에서 현재 2500~3000만원 정도으로 하락했다"며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가 되면 ARIA 발생이 적고 효과가 있을 환자를 잘 선택해 투약을 시도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양동원 이사장은 "아밀로이드 쌓인 환자에서 상태 악화를 많이 봤기 때문에 해당 약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며 "질환 초기에 빨리 약제를 써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데 ARIA의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MRI를 계속 찍으면서 용량을 서서히 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그는 "여러 논쟁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가격으로 승인 논란의 본질은 이런 가격에서는 승인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며 "우리는 임상의로서 환자에게 더 좋은 쪽으로 치료할 지 관심을 가지고 약제 도입 시 효과적인 가이드라인 세워서 치료해야 한다"고 긍정론을 펼쳤다.이재홍 교수는 "만약 FDA 승인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치료제 개발 열기는 없어질 수 있는데 FDA 이런 부분을 고려했을 것으로 본다"며 "아두카누맙은 완벽한 약제는 아니지만 미래의 길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2022-04-18 05:10:00학술

질병청, 한국인 치매 위험인자 'ApoE' 작용기전 규명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질병관리청 연구진이 한국인 치매 위험인자의 작용기전을 규명해 주목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은 29일 치매환자 뇌조직 분석을 통해 치매 위험인자로 알려진 'ApoE4'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악화시키는 새로운 병리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ApoE4 작용 기전 모식도.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최신호(제1저자 손희영 선임연구원, 교신저자 조철만 보건연구관)에 게재돼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ApoE는 체내 지질 및 콜레스테롤 운반체로 E2, E3, E4 세 가지 유형이 있으며, 그 중 ApoE4 유전형을 가진 사람의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3~15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나 병리기전을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연구팀은 ApoE4가 자가포식작용에 관여하는 FoxO3a를 억제하여 치매 환자 뇌에서 발견되는 인산화 된 타우단백질의 축적을 유발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ApoE4 유전형을 가진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FoxO3a가 크게 감소하고, 기능에 문제가 있는 단백질이나 미토콘드리아의 제거에 관여하는 자가포식작용(autophagy) 관련 단백질들이 현저하게 감소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비정상 타우단백질은 대개 자가포식작용으로 제거되는데, ApoE4 유전형을 가진 신경세포에서는 자가포식작용 기능이 크게 저하되어 인산화 된 타우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국인 치매환자 연도별 증가 추이. 또한 기능상 문제가 있는 미토콘드리아 제거도 저해되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신경세포에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증가하는 병리를 잘 설명하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립보건연구원 치매 뇌은행사업을 통하여 수집한 국내 치매 환자 뇌조직을 분석하여 나온 결과로 서울대병원 치매 뇌은행(은행장 박성혜 교수)과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뇌질환연구과 고영호 과장은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및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1-09-29 10:33:28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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